축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전북 현대를 떠나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에 공식 입단했다. 미트윌란은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조규성의 영입을 발표했다. 조규성은 2028년 여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럽 현지 매체 등에서 추산한 이적료는 260만 파운드 (약 43억원) 수준이다.
조규성은 2019년 K리그1 FC안양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전북 현대와 김천상무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K리그1 득점왕 (17골)에 올라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성인 국가대표로는 2021년부터 뛴 그는 특히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 때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 골을 폭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A매치 기록은 24경기 6골이다.
월드컵 이후 여러 클럽의 러브콜을 받아온 그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 대신 올여름 유럽 진출을 택했다. 그는 "유럽에 올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이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미트윌란이 제게 매우 적극적이었고, 잘 이적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미트윌란 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트윌란은 1999년에 창단해 3차례 (2014-2015·2017-2018·2019-2020) 리그 우승을 차지한 덴마크 신흥 강호다. 12개 팀으로 운영되는 덴마크 1부 수페르리가의 중상위권 팀으로, 지난 시즌엔 7위에 자리했다. 유럽 클럽대항전에도 예선을 거쳐 꾸준히 나서고 있다. 2020-2021시즌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유럽축구연맹 (UEFA) 챔피언스리그 (UCL) 조별리그에 오른 것이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이다.
스벤 그라베르센 구단 단장은 "1년 넘게 조규성을 지켜봐 왔다. 월드컵 이후 유럽 곳곳에서 관심을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치열한 영입전을 거쳤다"며 "조규성이 미트윌란을 자신에게 적합한 곳으로 판단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좋은 체격을 활용해 필드에서 자신의 위치를 잘 잡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숙련된 피니셔"라고 평가했다.
조규성은 빠르면 오는 16일 친선경기에서 덴마크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뛸 때 외국인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팀에 녹아드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면서 "매일 영어를 배우고 있다"며 빠른 적응을 다짐했다. 조규성은 유럽에서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꿈꾸고 있다.
미트윌란, 덴마크 축구의 신화를 쓰는 구단
미트윌란은 덴마크 축구의 신화를 쓰고 있는 구단이다. 1999년에 창단한 이후 3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덴마크 축구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미트윌란은 유럽 축구의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구단이다. 구단의 철학은 '미트윌란 웨이’라고 불리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이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표현과 개성을 존중하며, 팀워크와 의지를 강조한다. 또한 구단은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를 분석하고 개선한다.
미트윌란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구단이다. 2018년에는 이강인을 영입하여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나섰다. 이강인은 미트윌란에서 활약한 후 발렌시아로 이적하며 유럽파로 성장했다. 이번에는 조규성이 미트윌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의 공격적인 축구와 잘 어울리며,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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