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10일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에 등극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16년 만에 나온 일이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1위이자 세계 2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많이 쓰이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A) 양극재에서는 테슬라에 공급하는 일본 스미토모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에코프로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 거래를 하고 있으며, 최근 BMW, 포드, 테슬라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를 직접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양극재 수요량은 지난해보다 6배 증가한 275만톤에 달한다.
에코프로는 이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에 양극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전 단계인 전구체를 만드는 에코프로지이엠, 리튬을 제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뽑아내는 에코프로씨엔지 등의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이 회장은 "우리의 경쟁력은 경쟁사보다 3~4년 앞선 기술력과 다양한 고객사"라며 "부가가치 스펙트럼을 넓혀 5년 안에 세계 1위 양극재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환경사업부도 인적분할하여 독립적인 사업체인 에코프로인사이트로 만들었다. 환경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나오는 유해가스 제거필터, 온실가스 저감 설비, 미세먼지 원인물질 제거 설비 등을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환경사업부가 배터리 소재 지주사에 묻혀 있으면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며 "양극재 사업부가 분리돼 경쟁력을 높인 것처럼 환경사업부도 그렇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차세대 양극재 개발 박차…리튬 프리 양극재도 도전
에코프로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에서는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과 에너지 밀도를 높여주는 제품으로, 니켈 함량이 80% 이상이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재에 이어 차세대 양극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망간 양극재, 코발트 프리 양극재, 리튬 프리 양극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제품은 비용과 안정성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원료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에코프로는 리튬 프리 양극재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리튬은 배터리 소재 중에서도 핵심 원재료로, 가격이 비싸고 공급망이 불안정하다. 에코프로는 리튬을 없애거나 줄여서 양극재를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는 배터리 업계에서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에코프로의 차세대 양극재 개발은 선제적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에 기반한다. 에코프로는 사업 초창기부터 하이니켈 양극재에 집중했으며, 현재 90% 이상의 니켈 함량을 가진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었다. 에코프로는 중국 등 경쟁사의 추격을 대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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