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중앙은행이 각각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준)는 14일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한 채 올해 안에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은행은 25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먼저, 금리 인상의 주된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과도하게 발생하면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이 줄어들고 저축이 증가하므로 수요가 감소하고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연준이 대규모 재정·통화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경기가 회복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증가했으나,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물가도 크게 올랐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0% 상승했다. 이는 198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안에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작년에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내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경기 회복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금리인상 압력이 커졌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 (109.28)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이에 대응하여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은은 이번 인상 이후에도 "물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 금리인상 기조 지속 필요"라고 밝혔다. 이는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금리 전망은 어떠할까? 미국의 경우, 연준은 점도표 (dot plot)라는 지표를 통해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공개한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의 중간값은 5.6%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0.35%포인트 높은 것으로, 올 하반기에 두 번의 베이비스텝 (0.25%포인트 인상)이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 내년 말 기준금리의 중간값은 4.6%로, 올해 말보다 1.0%포인트 낮은 것으로, 내년부터는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사한다. 연준의 장기적인 기준금리 전망치는 2.5%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한은은 점도표와 같은 지표를 공개하지 않으므로 금리 전망이 더욱 불확실하다. 그러나 시장과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안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8%가 올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중에서도 47.7%가 3월에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2.75%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내년에는 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중앙은행은 각각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의 경우, 올 하반기에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임을 예고하면서도 내년부터는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의 경우, 올해 안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에는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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