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낮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함께 한 사진도 여러 장 올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찾은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과 2015년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당시 문재인 대표를 도왔던 점 등을 거론하며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19년 8월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이날 메시지에 정치권에서는 그가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가 최근 북콘서트를 잇따라 연 것을 두고도 정계 복귀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조 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 역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조 전 장관의 이러한 행보는 내년 총선을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본인이 저지른 과오와 허물을 자성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 전 국민께 상처를 남겼던 자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죗값을 치러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조국 전 장관은 현재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아들 조원 씨의 대학 온라인 시험 (퀴즈)을 대신 풀어준 정황도 담긴 가족의 카카오톡 채팅방 기록 등이 법정에서 공개된 바 있다. 그는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2심 선고는 7월 8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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